*
나이가 들면 하고 싶은 일보다 해야하는 일이 훨씬 늘어나는 것 같다.
해야하는 일들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허덕대는 동안 생각할 시간은 계속 줄어든다.
그래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 종종 잊어버리고, 선택의 기로에선 더욱 헷갈린다.
파리에서 잠시 귀국한 친구는 다시 일본으로 돌아갔다.
할 말을 떠올리는 동안 친구는 떠나버렸고,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시 남아버렸다.
헤어지는 육교 앞에서 자꾸 바람이 흔들렸다.
함께 껴안고 헤어진 것도, 씩씩하게 뒤돌아보지 않고 육교를 건넌 것까지는 좋았는데,
하천을 따라 걷고, 걷고, 또 걸어가다 결국 눈물이 새어나왔다.
그렇지만 나는 끝까지 뒤돌아보지 않았다.
아버지는 항상 뒤돌아보지 않는 것이 나의 문제라고 하셨다.
*
단편 심사를 하러 나간 자리에서 만난 선배의 배는 이제 제법 불러있었다.
내겐 버겁게 느껴지는 일생의 과정을 선배는 용감하게 걸어가고 있다.
여전히 나는 계속 걸어갈 일을 생각하고, 선배는 놓아버릴 일을 떠올린다.
나는 항상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다, 개탄해 보았자 변하지 않는다.
*
오랜만에 시를 읽었다.
심보선의 시는, 어떤 것은 좋고 어떤 것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
글을 쓰고 싶다, 고 수백번 되뇌어 보는데 유일하게 가면을 벗고 대면할 수 있는 그 세계로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삶에 조금씩 잡아먹히는 기분이란.
나이가 들면 하고 싶은 일보다 해야하는 일이 훨씬 늘어나는 것 같다.
해야하는 일들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허덕대는 동안 생각할 시간은 계속 줄어든다.
그래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 종종 잊어버리고, 선택의 기로에선 더욱 헷갈린다.
파리에서 잠시 귀국한 친구는 다시 일본으로 돌아갔다.
할 말을 떠올리는 동안 친구는 떠나버렸고,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시 남아버렸다.
헤어지는 육교 앞에서 자꾸 바람이 흔들렸다.
함께 껴안고 헤어진 것도, 씩씩하게 뒤돌아보지 않고 육교를 건넌 것까지는 좋았는데,
하천을 따라 걷고, 걷고, 또 걸어가다 결국 눈물이 새어나왔다.
그렇지만 나는 끝까지 뒤돌아보지 않았다.
아버지는 항상 뒤돌아보지 않는 것이 나의 문제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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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심사를 하러 나간 자리에서 만난 선배의 배는 이제 제법 불러있었다.
내겐 버겁게 느껴지는 일생의 과정을 선배는 용감하게 걸어가고 있다.
여전히 나는 계속 걸어갈 일을 생각하고, 선배는 놓아버릴 일을 떠올린다.
나는 항상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다, 개탄해 보았자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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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시를 읽었다.
심보선의 시는, 어떤 것은 좋고 어떤 것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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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고 싶다, 고 수백번 되뇌어 보는데 유일하게 가면을 벗고 대면할 수 있는 그 세계로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삶에 조금씩 잡아먹히는 기분이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