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19 02:23
그리운 친구가 한 명.
그리운 멍멍이가 한 마리.

줘 버린 마음의 빈자리를 그리움이 꽉꽉 채운다.
마음을 열 수록 참 외로워진다.
2012/02/19 02:23 2012/02/19 02:23

2012/01/29 02:08
아침에 출근하면서 생각했다.
현실적이라고 불리는 일은 언제나 단조롭고 그래서 진부하다.
그러나 그러한 진부함이야 말로 실제적인 삶을 지탱하면서,
덜 진부한 일들을 가능케 하는 것이다.

어쩌면 이것은 내가 몹시 진부한 인간이어서인지도.
2012/01/29 02:08 2012/01/29 02:08

페어를 좋아하기 때문에, 요즘 고민해 보는 것들.

1. 인간 VS 동물

사실 가장 좋아하는 페어 설정이지만 판타지가 가미된 글에 국한되는 것이 단점.
인간과 동물 페어는 둘 사이가 동료에 가깝더라도 주종관계가 확실하다. 동물은 인간에게 든든한 조력자며, 심지어 어마어마한 초월적 능력으로 인간을 지키거나 보호할 수도 있다. 말을 하는 설정이면, 둘 사이의 공감도 가능하고, 충직하고 배신을 모르는 동료를 원하는 독자들의 심리욕구를 보상하는 것이 가능하다. 게다가 동물이기 때문에 동료라고 해도 어디까지나 웬지 궈여운 느낌을 줄 수 있는 것도 장점.

그러나 역시 주종관계 또는 보호자와 피부양자(?)라는 관계역학을 뛰어넘는 감정이 조금 어렵다. 미묘한 사랑을 그릴 수도 없고, 동물은 언제나 보조역할만 수행하기 때문에 동물 파트너가 따로 다른 관계나 생활을 가질 수도 없다. 그리고 둘이 매우 밀착되어 있기 때문에, 주인공은 언제나 동물 곁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한계도 있다. 그래서 주인공은 든든하지만, 밀접한 인간 관계(연애, 결혼, 동물보다 친밀한 친구관계 등)가 제한되는 단점.


2. 남자 VS 남자

두 번째로 좋아하는 페어 설정. 역시 뜨거운 남자의 우정과 끈끈한 동료애를 그릴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같은 성이기 때문에 성격이 판이하더라도 공감의 폭이 넓다. 같이 술 퍼마시고, 같이 자고, 같이 싸우고...... 갈등보다는 협력하는 장면을 그릴 때 편하다. 또한 감정보다는 이성과 합리성을 강조하는 남성성이 동일하게 부여되기 때문에, 싸우더라도 결국 같은 목적이나 합리적인 이유로 갈등을 쉽게 끝낼 수 있다. 또한 서로 이해하는 폭이 넓은 설정이 자연스럽기 때문에 안정감도 있다. 미묘한 감정교차를 그릴 경우, 일부 여성독자의 팬심을 자극할 수 있음.

그러나 동성이기 때문에 BL을 지향하는 것이 아닌 이상 미묘한 연애감정 등에서 비롯되는 관계 등 관계의 폭을 넓히기 힘들다. 그래서 다양한 사건을 만들기 힘든 것이 단점. 성격 외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적기 때문에 싸우거나 의견이 대립하더라도 근분적인 변화를 야기하는 갈등은 어렵다.(이런 변화가 생길 경우 서로 갈라서거나 이해하고 다시 동료애를 다지거나 둘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음). 결국 사건 돌입-서로간의 대립-협력-사건해결. 이런 단순한 구조를 넘기 힘들다.


3. 남자 VS 여자

거의 써본 적 없는 페어 설정. 근본적으로 성별이 다르기 때문에 미묘하고 다양한 갈등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전통적인) 남성성과 여성성의 특징을 사용하면 서로를 보완해 주는 알콩달콩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고, 특히 미묘하게 진행되는 연애감정을 스릴 있게 그릴 수 있다. 연애란 (나도 몰랐지만 최근에 누군가의 의견을 따르면) 어떤 글에서든 핵심적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두 사람의 은밀한 연애 감정이 증폭될 수록 독자도 즐길 수 있다. 여성성이 강해야 하는 상황, 남성성이 강해야 하는 상황을 설정해 볼 수도 있고, 동료애와 연애감정 둘 다 잡을 수 있음. 그리고 '질투'라는 감정도 사용해 볼 수 있는 등, 확실히 관계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자칫 잘못 쓰게 되면, (많은 글들에서 보듯이) 남자 주인공은 멋진 반면, 여자 주인공은 단순히 보조에 지나지 않는 역할로 끝날 위험성이 많다. 또한 동성과는 달리, 서로 어울릴만한 성격을 가지지 않으면 아예 페어 자체가 비호감일 위험도 있다. 더우기 잘못 빠지면 손발 오그라드는 로맨스 소설로 가버릴 수도.... 엔딩에 대한 부담도 만만찮은 것이, 이성인 페어의 결말의 해피엔딩이란 무엇인가??? 결혼? -_-;;;

* 응용 - 서로 나이대가 현저하게 다르면 꽤 특이한 관계가 가능할지도?


4. 여자 VS 여자

???????

써본 적도 없고, 다른 글에서도 거의 본 적이 없음. 유일하게 떠오르는 것은 영화 '미녀 삼총사', 억지로 페어라고 한다면 '섹스 앤 시티'??? 아. 영화 '델마와 루이스'도 어쩌면... 남자가 주인공이 아니면 실패한다는 불문율(...이라고 어디서 주워 들었음...)을 고려한다면, 시도조차 어려운 설정인 것 같기도 하다. 여자와 여자라면 남자같은 여자와 여성스러운 여자 또는 강한 여자와 약한 여자로...가버릴 가능성도 농후함. 사건보다는 여성들 사이의 미묘한 관계를 다루는 글에 어울릴 것 같고, 그런 면에서 본격 장르문학에서는 시도가 좀 힘들지 않을까...

2012/01/25 03:10 2012/01/25 03:10

글을 정리하자

일상 2012/01/13 05:02
드디어 논문통과하고 석사학위 득템 확정.
이로서 조금 여유가 있어진 셈이다.
덕분에 뒤적뒤적 옛글들을 뒤집어 보니,
이제 십 년쯤 묵은 글들도 좀 정리를 해야 할 것만 같은 기분.

내친 김에 홈페이지 나호 시리즈부터 손을 봐서 다시 게시를 해야 할 듯.
나호 시리즈는 시리즈 추가해서 다시 내었으면 좋겠다 싶은데,
노력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버뜨, 적극적인 노력은 시공사와 계약해지를 할 수 있는 몇 년 뒤나 되어야...

나호, 그립구나.
페오는 더 그리워. ㅠㅠ
2012/01/13 05:02 2012/01/13 05:02

평행우주

2012/01/03 03:34
가끔 살아보지 못한 인생이 아쉽거나, 가지 않은 길이 후회될 때는
수많은 평행우주 속에 있는 수많은 나를 떠올려본다.

수많은 나 중 하나는 이 우주에 있는 내가 살아보지 못한 인생을 살고 있거나,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 중 하나는 분명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을 그리워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퍽 위로가 되면서, 어쩐지 조금은 덜 외로워진다.

밤하늘에 걸려있는 반달, 요즘들어 잦아진 밤산책.
그와함께 늘어가는 잡상들.
2012/01/03 03:34 2012/01/03 03:34

힘든 작업..

창작노트 2012/01/02 00:55
글이란 것도 관성이 있어서 계속 써나가야하는데, 이번 글은 정말 그런 면에서 최악이었다. 작업은 5월쯤에 시작한 것 같은데, 도중에 편집부와 조율하면서 몇 번 갈아엎느라 제동이 걸리고 그걸 넘고 나니 이제 논문이 발목을 잡았다. 말이 좋아 논문과 작업 병행이지, 정말...글 쓰면서 스트레스 받은 건 처음. OTL 논리를 꾹꾹 다져 쓰는 논문에 일주일쯤 치이다 이제 모처럼 글을 써야겠다 펼치면, 이건...감이 영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는 거다. 게다가 완결된 글을 수정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컨셉에 맞춰 써나가야 하는 거라, 마감이 항상 돌덩이처럼 마음을 짓눌러온다. 그러기를 근 반년 이상. 그나마 이제 끝이 보이는 것이 다행. 하지만 난 아직도 이 글이 낯설다.

2012/01/02 00:55 2012/01/02 00:55

새해 첫 날

일상 2012/01/02 00:54

2012년 1월 1일.
산책 삼아 나온 밤거리에서 고개를 들자 하얀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다시 한 해가 시작되면서, 아주 많은 것이 바뀔 올해를 예감한다.
가끔은 정말 머무르고 싶어질 때가 있다.
머물고 싶은 순간과 감정이 정말 간절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머무르면.....더 나아가지 못한다.
그래서, 안녕.
언제나처럼 잘 이별할 수 있기를, 그래서 계속 걸어갈 수 있기를.

2012/01/02 00:54 2012/01/02 00:54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거울 B평선이 나왔다.
내 이야기 쓰기 부끄러워서 시대의 트렌드 이야기에 살짝 묻어갔음.
잠본이님이 써주신 일대기보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ㅜ.ㅜ

그리고 2011년 거울중단선 <<그림자 용>>
'다르마의 잔상'이 실렸는데, 급하게 썼던 글이라...뭔가 애매하게 마음에 차지 않는 글.

2011/12/07 02:07 2011/12/07 02:07

요새 라노벨 작업을 하면서 느끼는 건데,
일상을 재미있게 표현하는 것은 정말 초울트라특급 난이도인 듯.

레알 세상은 평범한 인물도, 평범한 일상도 그냥 재미있게 흘러갈 때가 많건만!
2011/12/07 01:58 2011/12/07 01:58

마음 그리고 관계

2011/12/07 01:54
주말에 매우 유명한 C교수님의 부부치료 강연은 매우 과학적임을 자랑하였지만,
그 단호하고 단언적인 이야기들 속에서 오만함을 발견한다.

마음은 실체가 없다.
그래서 사람이 어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은 결코 법칙을 따라 움직이는 법이 없다.

관계는 이러한 마음에 뿌리를 두고 겉으로 드러난 잎사귀 같다.
겉으로 보이는 잎사귀가 푸르다, 붉다 말할 수는 있겠으나...
그 뿌리가 마음일진대 과연 그 잎사귀가 일정한 공식을 따른다 할 수 있을까?

상담학은...공부하면 공부할 수록 인간의 오만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학문인 것 같다.
그런 환멸이 드는 순간, '아직도 가야할 길'이 위로가 되었다.
모든 것은 사랑으로.
그런데 실천이 잘 안 된다. 항상 머리가 앞선다.
2011/12/07 01:54 2011/12/07 01:54